초기비용이 많이 들어 진입장벽이 높았던 골프가 어느새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국내 인구 중 골프를 즐기는 골퍼 수는 이미 5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골프 관련 방송도 우후죽순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골프 인구가 급속히 늘면서 보험과 패션 등 골프 시장 규모는 5조원 대로 커졌다.
이제는 주변에서 골프가 취미라는 이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공무원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골프와 관련해 글을 남겼다.
그는 “공무원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보면 월급이 200만원대건 300만원대건 가릴 거 없이 실내 연습장, 실외 연습장, 스크린골프, 라운드 골프스윙 동영상으로 SNS가 도배가 되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필드 한 번 나가는데 최소 30만원은 들지 않나. 한 달 300만원 버는 월급쟁이가 하루 취미에 30만원을 쓴다는 건 사치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신입사원들까지 취미가 ‘골프’라고 하니, 이게 진짜 재미있어서인 아니면 허세인지 모르겠다는 것.
몇년 사이 대중화되기는 했지만, 골프는 한때 ‘부자 스포츠’로 불렸다.
그만큼 경제력이 있어야 즐길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어떨까.
A씨의 글은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필드 자주 나가면 돈 많이 들긴 한다” “부수적인 비용도 많이 들더라” “사람마다 돈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면 좀 쓸 수도 있지” “요즘은 회사 다니며 골프 안 치면 왕따” “취미이자 유행이니까” “인스타에 올릴려고 허세로 치는 사람도 많은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골프를 정말 운동으로 즐긴다는 이들은 골프의 매력으로 “뜻대로 되지 않는 운동이라 승부욕도 생기고 성취감도 크다” “매일 매일 매력이 다르다” “스크린골프는 그렇게 비용도 비싸지 않다” “나이 먹고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운동” “경쟁심도 엄청나게 자극됨” “공이 제대로 들어갈 때 쾌감이 짜릿함” 등을 꼽았다.
한편, 최근 고물가로 인한 경제적 부담으로 중고 시장에는 골프 관련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골프를 접는다며 골프 용품을 되파는 이들은 코로나 시기 골프에 입문한 2030 세대가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