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15만 원이면 괜찮은 아르바이트죠.”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진 가운데 ‘로드 탁송’ 아르바이트 기사 모집에 수백 명이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공장에서 출고되는 신차를 직접 운전해 출하장으로 옮기는 간단한 업무다.
29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 등에 따르면 완성차 출고를 맡은 글로비스는 기아 광주공장에서 출하장인 광주 광산구 평동출하장과 전남 장성 출하장까지 생산 차량을 옮기는 로드 탁송 기사를 매일 모집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광주공장에서 출고차 운송을 맡은 카캐리어 차량 108대가 운행을 중단했기 때문.
로드 탁송은 임시 운행허가증을 발급받은 기사가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출하장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6000여 대의 완성차가 로드 탁송으로 운송됐다.
완성차 운송을 맡던 탁송업체는 운송거부 사태에 대비해 기사 700여 명을 모집했다.
일당제 기사들은 매일 오전 5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주차장에 집결해 버스를 타고 1, 2공장으로 이동해 로드 탁송을 시작한다.
이들은 출하장에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옮긴 뒤 탁송업체서 준비한 버스로 공장에 돌아온다.
이렇게 하루에 완성차 1~3대를 운송하고 있다.
출고량에 따라 현장에서 추가 인력이 모집되기도 하면서 일부 기사는 지인을 데려오기도 한다.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되고 일당이 15만 원으로 이른바 ‘꿀알바’로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기아 광주공장 관계자는 “로드 탁송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없도록 안전 운행과 차량 보호에 온 힘을 쏟고 있다”라며 “화물연대 파업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도로 위의 최저임금제’로 불리는 안전 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지난 2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