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꼭 끌어안았다.
두 정상의 뜨거운 포옹에 장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22일(현지 시간)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연설했다. 연설에 앞서 그는 석 달 가까이 항전을 이끈 젤린스키 대통령을 끌어안았다.
두다 대통령이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를 건네자, 이에 감정이 북받친 듯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기된 얼굴로 포옹에 화답했다.
우크라이나 의원들은 두 사람에게 박수를 보냈다.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의회 연단에 서서 “우크라이나 영토의 1㎝라도 러시아에 내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푸틴의 요구에 굴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오직 우크라이나가 결정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혹은 경제적 이유로 영토를 내어주는 일이 벌어지면, 이는 서방(유럽) 전체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란드가 대러시아 제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를 통해 두 대통령의 포옹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것은 단순히 두 정상 간의 포옹이 아니다”라며 “두려움 없이 살고자 하는 두 민족의 결합”이라고 썼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키이우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총력전을 벌인다며 규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항전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자국 방송을 통해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전에는 절대 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폴란드는 약 30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