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은 포기하거나 참아야 할 게 많다.
하루도 빠짐없이 산책시키려면, 누군가와 저녁 약속을 뒤로 미뤄야 한다.
가고 싶은 식당이 있더라도 애견 동반이 아니면 그림의 떡이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누군가의 따가운 눈총을 견뎌야 할 때도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아지를 키우면서 참아야 하는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해당 게시물은 과거 유튜브 채널 ‘언제나가을’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캡처한 것이었다.
영상에서 보더콜리 가을이를 키우는 보호자는 오랜만에 바람을 쐬러 가을이와 함께 애견동반이 가능한 식당을 찾았다.
사람을 좋아하는 가을이는 사람을 보면 쉽게 흥분했고, 보호자는 이를 교정하기 위해 교육하는 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식당 앞에 도착하자마자 가을이는 곧바로 흥분했고, 이를 가라앉히기 위해 보호자는 잠시 문밖에서 숨을 골랐다.
어렵게 입성한 식당 내부에서 보호자는 가을이를 20여분 만에 겨우 차분히 가라앉혔다.
그때 옆 테이블로 대가족이 들어서자 가을이는 또다시 흥분했고, 보호자는 ‘기다려’ 교육을 반복했다.
숨을 좀 돌리려는 순간, 옆 테이블에서 아기가 고함을 치며 울기 시작했고 휴대전화를 던지며 소란을 피웠다.
1시간 넘게 달려온 식당에서 식사는 이미 엉망이 된 상황이었다.
소음이 이어졌지만 보호자는 차분한 태도를 보이며 가을이가 안정을 유지하도록 도왔다.
그때, 보호자가 가장 우려한 일이 벌어졌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를 달래려고 옆 테이블에서 가을이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
아기의 부모로 추정되는 이들은 “멍멍이 있다” “멍멍이 볼 거야? 우아! 멍멍이 안녕해”라며 다가오려고 했다.
가을이는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고, 보호자는 “교육 중이라서 안 돼요”라고 막아섰다.
그러자 옆 테이블에서는 “몰라 내 개도 아닌데…여기 개 데리고 들어와도 되나?”라며 눈치를 줬다.
보호자는 “반려인으로써 가장 힘든 건 평정심을 찾는 것 같다. 같이 화내거나 반응하면 강아지도 같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부모 때문에 노키즈존이 생기는 듯” “개 키우면 애기들이 제일 무섭다” “자기 애는 자기가 컨트롤 해야지” “진짜 자기 애만 소중하지” “보기만 해도 속상하다” “강아지랑 살면 다 한 번씩 겪는 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