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직후부터 이태원파출소에는 욕설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반면 경찰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이들도 있는 등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다.
지난 7일 동아일보, SBS 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이태원파출소는 하루 100여 통의 욕설과 모욕 전화가 열흘째 걸려 오고 있어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다.
전화를 건 이들은 “이태원파출소 경찰들은 살인자다”, “더 못 구한 걸 창피하게 생각해라” 등의 비난과 질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출소 근무자들은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파출소 팀장 A씨는 “직원들도 참사 트라우마 때문에 괴로운데, 전화가 올 때마다 죄인 같아 마음이 힘들다”라고 호소했다.
반면 격려와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파출소 한편에는 구조에 애쓴 경찰들에 대한 격려의 의미로 시민들이 배달로 보낸 선물이 놓여 있었다.
영수증에는 “헌신에 감사드린다” 등의 응원 메시지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울러 용산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이태원파출소 직원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경찰관분들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들 잘못이 아닙니다” 등 이태원경찰서 근무자를 향한 위로와 격려 글 수십 건이 올라왔다.
특히, 한 희생자 유족은 편지와 음료를 들고 파출소에 직접 방문해 “고생해줘서 감사하다”라며 경찰들을 위로했다.
사고 발생일에 현장으로 달려갔었던 경찰들은 유족의 위로에 눈물을 쏟았다.
한편, 지속적인 욕설 및 모욕 전화는 업무방해로 입건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태원파출소는 내부적으로 “상황이 상황인 만큼 감내하겠다”라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