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 도중에 스마트폰을 확인한 골키퍼가 있었다. 그것도 축구에 전 국민이 진심인 브라질에서.
당시 그 골키퍼는 살해 위협까지 당할 만큼 맹렬히 비난받았지만, 사건의 전말이 알려지자 오히려 박수를 받았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브라질을 넘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던 ‘골키퍼 스마트폰 사건’이 재조명됐다.
브라질의 프로 축구팀 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 소속 골키퍼 아데바르 산토스는 경기 도중에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현장이 발각되면서 경고를 받았다.
그는 완전히 골대를 비운 채로 한쪽 구석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봤고, 그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브라질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후 브라질 국민들은 아데바르 산토스를 비난했다. 소속팀에서 퇴출시키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심지어 살해 협박까지 이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아데바르 산토스는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그러자 여론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는 “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내 모습에, 나 자신도 화가 난다”라며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사실 아데바르 산토스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은 공익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브라질에서는 하루 평균 150명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하는데, 사고 원인은 대부분 스마트폰이었다.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조작하면 안 된다”라며 공익 광고를 아무리 해도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전 국민의 관심사인 축구를 이용해서 공익 광고를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여기에 아데바르 산토스가 협력한 것이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브라질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실제로 인식 개선까지 이어졌다. 교통사고 발생률 자체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데바르 산토스는 한순간에 무개념 골키퍼에서 ‘개념 골키퍼’가 되며 그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이 캠페인은 칸 국제 광고제에서 은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