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집어던지고 욕을 하는 아이.
누군가는 그런 아이가 버릇이 없다며 나무랄지도 모른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렇게 아이를 잘못 키웠다며 부모를 탓할 수도 있다.
그런데 오은영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를, 부모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받고 싶었을 뿐이라고.
부모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다만 방법이 조금 서툴렀을 뿐이라고.
따뜻한 그 말 한 마디 덕분에 아이와 부모의 관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오은영 박사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이와 부모의 행동이 아니라 마음이 보인다.
그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방송된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국민 육아멘토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지난해부터는 채널A에서 방영 중인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수많은 부모와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었다.
육아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대부분 아이를 둔 부모가 주 시청자층이기 마련이다.
흥미로운 점은 ‘금쪽같은 내 새끼’는 20~30대의 반응 역시 뜨겁다는 사실이다.
방송이 나가면 젊은 층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방송 내용과 함께 오은영 박사의 조언이 화제가 되곤 한다.
웃긴 내용도 아닌 교양 프로그램에 왜 젊은 사람들이 이토록 큰 관심을 보이는 걸까.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지금 젊은 사람들이 아무래도 그런 부모 밑에 커서 오은영 박사님 말을 듣고 위로를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는 생각을 전했다.
방송에 나온 부모의 모습을 통해 ‘우리 부모님도 이래서 그랬었구나’라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또 본인의 성격에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나도 그래서 이런 거구나’ 깨닫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이 누리꾼의 분석에 많은 이들이 “나도 그래서 보는데 다른 사람도 비슷하구나” ” 오박사님 말씀이 나를 이해해주는 말 같아서 매주 울고 힐링함” “어릴때 우리집 상황이랑 비슷해서 금쪽이들 보며 맨날 운다” “맞아, 그냥 이래서 그런거였구나. 근데 몰랐구나 이렇게 됨” “내 마음 위로용”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 엄마 60대 이신데 이거 보고 위로 많이 받으신다고 그러더라”며 부모들에게도 또 다른 위로가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