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고층 발코니에 위태롭게 걸려 있는 화분들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6일 SBS 뉴스는 강원도 원주시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이웃 간 갈등에 대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갈등의 원인이 된 것은 한 세대의 발코니에 놓인 십여 개의 화분이다.
20m 높이의 고층 난간에 화분들이 아슬아슬하게 놓여 있는데, 한눈에 봐도 안전해 보이지 않았다.
만약 바람이라도 세게 불어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
게다가 아파트 아래에는 어린이집이 있고,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아파트 통행로 입구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아래층 주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해당 세대에서 화분에 물을 줄 때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들이닥치는 흙 때문에 몇 달째 마음 편히 창문 한 번 열지 못하고 있다.
참다못한 아래층 주민이 항의하자 “이사 갈 때까지 절대로 안 치울 테니 다시는 연락하지 마라. 짜증 나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빗발치는 민원에 공문도 붙이고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해당 세대는 묵묵부답이었다.
현행법에 따르면 아파트 발코니에 돌출물을 설치할 때 관리 주체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처벌 규정이 따로 없어 이를 무시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원주시는 관리 주체인 아파트 측에 법령 위반사항의 시정 등을 위한 공문을 보내고, 해당 분쟁 내용을 검토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