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 지옥과 야근이 싫어 오전 7시에 출근하는 직원이 동료에게 “분위기 흐리지 말라”는 말을 들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찍 출근하는 직원, 물 흐리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정규 출근 시간인 오전 9시보다 2시간 일찍 회사에 출근한다고 밝혔다.
A씨 회사의 정규 근무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였으나 2년 전부터 규정이 바뀌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무조건 근무해야 하지만 하루에 8시간만 채운다면 출퇴근 시간은 1~2시간 빨라지거나 늦어져도 무방하다는 것.
A씨는 “야근은 절대 하기 싫다는 주의라서 일이 많으면 오전 7시에 출근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자발적으로 일찍 출근하는 거라 돈도 안 주고 일 끝나면 4~6시 사이에 퇴근하니 야근 수당도 없다. 단, 출근 카드는 9시에 찍는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팀장이 A씨의 행동을 따라 배우라고 직원들에게 말하면서 시작됐다.
팀장은 A씨가 없는 자리에서 “괜히 야근해서 수당 챙겨갈 생각하지 말고 A씨처럼 일찍 나와서 일 끝내”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A씨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얼마 전 알게 됐다.
팀장의 칭찬에 A씨는 졸지에 동료 사이에서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돼 버렸고, 급기야 한 직원으로부터 한 소리를 들었다.
A씨는 “얼마 전에 대리님이 저를 따로 불러서 ‘괜히 일찍 출근해서 팀 분위기 흐리지 말고 정시 출근해서 정시 퇴근하거나 야근하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A씨는 “결국 며칠간 회사 건너편 카페에서 아침 먹으면서 시간 보내고 있다. 차 막히는 건 싫어서다. 근데 이게 며칠 되니까 조금 억울하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찍 출근하면 다른 팀원들이 지각할 것 같을 때 자리에 가방도 놔주고 회의 준비도 도와줬는데 그렇게 물을 흐리는 짓이었을까”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부분 누리꾼은 다른 동료에게 민폐라면서 A씨의 행동을 지적했다.
이들은 “피해 안 주고 싶다면 차라리 일찍 출근하는 걸 티 내지 마라”, “잘못한 거 없더래도 타인에게 피해 간다면 민폐 맞다”, “다른 직원이 정당하게 받는 야근 수당도 A씨 때문에 눈치 보면서 받게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A씨 잘못이 아니라면서 업무에 지장만 없으면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직원들을 비교해 물을 흐린 팀장 잘못”이라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