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해 미국과 유럽 기업이 잇따라 러시아 사업을 철수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는 러시아 매장 영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은 “전쟁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라며 “의류는 생활필수품으로 러시아 사람들은 우리와 똑같이 살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패스트리테일링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유엔난민기구에 1000만 달러(123억 5000만 원)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보이콧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외신은 그 배경으로 유니클로가 유럽 시장 중에서도 러시아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니클로는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1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40% 이상이 러시아에 집중돼 있어 러시아 시장을 접으면 타격이 클 것이라는 것.
유니클로의 이런 행보는 다른 글로벌 기업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케아, 애플, 넷플릭스, 월트디즈니, 인텔, 포드 등 각 분야 주요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취지로 러시아와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니클로와 동종업계인 스웨덴 H&M과 스페인 자라,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도 이미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하기로 한 결정이 결국 유니클로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누리꾼들도 “오히려 이번 결정으로 유니클로 이미지가 나빠질 것 같다” “기가 막힌다” “일본의 수치” “식료품도 아닌데”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측도 즉각 반발했다.
세르게이 코르순스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7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유감스럽다”며 “유니클로는 살아남기 위한 우크라이나인들의 기본적인 욕구보다 바지와 티셔츠를 갖춰 입을 러시아인의 욕구를 우선시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