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돼 전 세계에 묵직한 감동을 전했다.
주인공은 지난 26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시상대에 오른 9명의 선수다.
이날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으로 구성된 한국 양궁대표팀은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포인트 6-0으로 이겼다.
한국 선수들은 시상대 맨 위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태극기 앞에서 애국가를 제창했다.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한 대만과 일본 선수들도 함께 한 자리였다.
그런데 시상식이 끝난 후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한국의 주장 오진혁 선수가 대만, 일본 선수들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제안해 즉석에서 ‘셀카 타임’이 진행된 것.
오진혁을 필두로 모든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메달을 들어 보이며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
또 사진 촬영 후 밝게 웃으며 서로 주먹 인사를 건넸다.
치열한 경쟁과 냉혹한 승부를 넘어 우정을 나누는 선수들의 모습은 그대로 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퍼졌고, 각국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오진혁이 찍은 이 사진은 아시아양궁연맹의 공식 SNS 계정에 올라와 더 화제가 됐다.
아시아양궁연맹은 27일 ‘팀 아시아, 아시아의 힘, 오진혁이 찍은 셀카(selfie by Jinhyek OH)’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사진을 게재했다.
일본 매체들도 ‘한국·대만·일본 시상대 셀카 화제’라며 현지 내 뜨거운 호응을 전했다.
국내에서는 결승전에서 맞붙은 대만 선수들을 응원하며 한때 트위터 실트에 ‘대만 선수들’이 오르기도 했다.
대만은 현재 중국의 반대로 ‘차이니즈 타이베이’라는 이름을 달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한국의 응원을 접한 대만 사람들은 SNS를 통해 “대만이라 불러줘서 정말 고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양궁 선수들의 셀카가 한국과 대만, 일본 선수 9명이라는 점에서 ‘양궁판 트와이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트와이스 모임이군” “훈훈하고 뭉클하다” “사진 너무 잘 찍었다” “경쟁상대에서 동료로” “야무지게 9명 다 들어갔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