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개인 휴대전화 노출 사고로 논란에 휩싸였다.
드라마에 전화번호가 등장하는데 이는 한 시민이 20년 가까이 사용한 전화번호였던 것.
전화번호 피해자는 수천 통의 전화폭탄에 시달리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실수를 인정한 드라마 제작사는 피해자에 100만원 가량의 보상금을 제시했다.
지난 24일 SBS ‘8뉴스’는 ‘오징어 게임’에서 전화번호가 노출돼 힘들어하는 피해자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피해자는 경북 성주에서 사업을 하는 김길영 씨.
드라마가 공개된 17일 이후부터 수천 통의 전화가 쏟아졌고 인터뷰 중에도 끊임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으면 대부분 그냥 끊어버렸고 욕설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문자메시지도 수천통을 받았다.
그중에는 “빚이 12억 정도 있는데 오징어 게임에 승리하면 인생 역전 가능하다고 해서 연락 드린다” “사람을 왜 죽이냐”는 황당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오징어 게임’은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조직으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고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한다는 설정이다.
문제는 등장인물들이 게임 참가 제안을 받으며 건네받은 명함에 010을 제외한 김 씨의 전화번호가 사용됐다.
보통 8자리 번호로 전화를 걸면 010이 생략된 것으로 간주해 자동으로 010이 더해져 연결된다.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호기심에 드라마 속 번호로 전화를 걸기 시작하면서 김 씨의 악몽이 시작됐다.
이후 김 씨뿐 아니라 숫자 하나가 다른 비슷한 번호의 소유자들도 장난전화와 문자메시지 폭탄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제작사 측은 피해자들이 전화번호를 바꾸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제작사가 보상책으로 100만원을 제시했다며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영업용 전화번호를 포기하려면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이 번호를 쓴 지는 한 거의 20년 가까이 되거든요. 주문 전화도 계속 와서 전화를 계속 수시로 받고 문자도 받고 하는 상황인데”라고 말했다.
문제가 커지자 넷플릭스는 공식 입장을 내고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번호를 지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24일 김 씨에게 합의금 5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