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깐부잖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할아버지(오영수 분)는 성기훈(이정재 분)에게 구슬을 주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깐부치킨’은 배우 오영수에게 ‘깐부’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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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깐부치킨 측에 따르면 오영수는 광고모델 제안을 정중하게 고사했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깐부’라는 단어도 함께 유행했다.
‘깐부’는 놀이를 할 때 같은 편을 뜻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극 중 오일남이 성기훈에게 ‘깐부’하자는 장면에 착안해 각종 밈으로 만들어 오영수가 ‘깐부치킨’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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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meme)은 특정 장면이나 동영상을 이용해 인터넷에 유행할 만한 콘텐츠로 재가공하는 것이다.
팬들의 요청에 깐부치킨은 정말로 오영수에게 광고모델을 제안했다.
하지만 오영수는 그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깐부치킨 측은 “오영수 씨는 광고모델 제안에 혹시라도 연기자 본인이 광고 내에서 작품 속 단어를 직접 언급함으로써 작품 내에서 연기한 장면의 의미가 흐려지지 않을까 우려되어 광고모델 제의를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로서 주목받는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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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63년 데뷔한 오영수는 연기 경력이 58년이나 되는 베테랑 배우다.
그는 동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뒤 1963년부터 극단 광장의 단원으로 활동했다.
1979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1994년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2000년 한국연극협회 연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