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준, 일 년 동안 자살한 사람의 수는 무려 1만 3799명.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 24.6명으로 우리나라가 OECD 1위(평균 11.3명)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에서는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출연했다.
오은영 박사는 자살의 원인에 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면서 “중요한 것을 상실했을 때, 상실이 굉장한 우울감을 유발하면서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어 “또한 인간은 가까운 사람의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면서 “그런 지지기반이 너무 없을 때, 너무 외롭거나 소외될 때도 상당히 (자살의) 위험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핵가족화, 관심 부족 등 사회적 이유로 그런 선택을 하는 것도 맞지만, 자살의 제1 원인은 우울증”이라면서 “그래서 저 같은 정신과 의사들은 ‘자살은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무병장수할 수만은 없듯이, 뇌에도 문득 병이 생길 수 있다”면서 “그런 사람들을 ‘네가 마음이 약해서 그런 병에 걸린 거야’라는 잘못된 시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과 ‘우울증’은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용기를 내봐”, “마음을 굳게 먹어봐”, “취미를 가져봐” 등 우리가 보통 우울해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말들이었다.
오 박사는 “그런 말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분이라고 힘 안 내고 싶은 게 아니다”라면서 “그런 말 대신 ‘너는 지금 아프니까 회복이 필요해. 쉬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면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에 대해 이야기했고, 또 ‘자살’에 관해서도 말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