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지만 고당도로 큰 인기를 누리던 샤인머스캣이 최근 이전보다 맛이 덜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격도 이전보다 저렴해졌지만 맛도 함께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국내 농산물값 기준이 되는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지난달 국내산 샤인머스캣(2kg) 평균 도매가격이 1만672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 약 44% 저렴해진 것이다.
샤인머스캣 가격이 떨어진 건 재배 면적이 크게 늘어나 생산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샤인머스캣은 3~4년 전만 해도 희소 품종에 재배 면적이 작아 고가에 팔렸다. 그러나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자 농가들이 샤인머스캣으로 재배 품종을 대거 바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은 현재 1210만평(4000ha)으로 2016년보다 16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국내 샤인머스캣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48.9%나 증가했다.
문제는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품질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농가에서는 비싼 값을 받기 위해 샤인머스켓 정상 출하시기보다 앞당겨 시장에 내놓거나 포장재에 당도 표시도 하지 않고 개별 포장재에 출하하기도 했다. 게다가 올해 추석이 평년보다 2주가량 빨라 수확을 앞당긴 것도 품질 저하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샤인머스캣 품질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리하게 재배 면적과 수확량을 늘리지 않고 적정량의 ‘고품질’ 샤인머스캣을 내놔야 앞으로도 인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과일을 찾는 것은 결국 품질 때문”이라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소비자들이 고품질 샤인머스캣을 구매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농가에서도 C급 물량은 대부분 빠져나갔다고 들었다”면서 “샤인머스캣 가격이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