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시간 6분 전 돌연 취소한 단체 손님을 용서할 수밖에 없었던 한 식당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서울 종로구 유명 돼지고기구이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가게 블로그에 “어제 8명 단체 손님의 예약이 취소됐는데, 취소 사유가 너무 안타깝고 공감됐다”며 사연을 공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이날 가게를 방문하기로 했던 단체 손님들이 예약 시간 6분 전 돌연 취소했다. 그런데 취소 사유가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사유에는 ‘본부장 난입’이라고 짧게 적혀 있었다.
A 씨는 “예약 시간이 7시였는데 6시 54분에 취소연락이 와서 매우 난감했다”면서 “시간을 보면 우리 가게에서 매우 가까운 회사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6시 넘어서 회식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6시 퇴근 직전 본부장님이 오셨던 것 같다. 10~20분 얘기하다 가겠지 생각했는데, 본부장님은 안 가셨고, 끝내 7시 예약 시간 직전에 취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가 나야 하는데… 나도 대기업 직장인 출신이라 십분 공감됐다”면서 “생각만 해도 안타깝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 씨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삶의 한 단면이지 않겠나. 정말 고생이 많다”며 “언제든 우리 식당을 찾아오면, 소주 한 병 서비스로 드리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지막까지 기다린 거 보면 진짜 가고 싶었던 것 같다”, “사장님도 참 착하시다”, “취소 사유에서 다급함이 느껴진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