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공영방송 BBC의 수신료를 2년간 동결한 뒤 2028년에 폐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나딘 도리스 영국 문화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BBC 수신료를 159파운드(25만9,000원)로 동결하고, 약 20억 파운드(3조2,546억 원)의 예산을 삭감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수신료 공지는 이번이 마지막이며, 영국의 훌륭한 콘텐츠를 지원하고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논의할 때”라며 “노인들이 수신료를 못 내서 징역 협박을 받고, 수신료 징수원이 문을 두드리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도리스 장관은 “BBC가 수신료를 폐지하고 새로운 자금 마련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초 영국 공영방송 BBC가 수신료로 벌어들이는 한해 수입은 약 35억 파운드(약 5조7,000억 원)에 달한다. 영국의 TV 수신료 대부분이 BBC의 방송 재원으로 사용되고 셈이다.
BBC의 수신료는 국왕 칙허에 따라 2027년까지는 보장되어 있다.
영국 정부는 2017년부터 5년간은 수신료를 물가상승률에 맞춰 인상했고, 지난해부터 BBC와 수신료 정책을 협상해왔다.
BBC의 전직 경영진들도 수신료 제도 개편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방역 지침 위반으로 퇴진 위기에 내몰린 보리스 존슨 내각이 민심 전환을 위해 꺼내든 카드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