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지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류 폴라드(Andrew Pollard)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바이러스 전파를 완전히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폴라드 교수는 영국 의회 내 코로나19 관련 회의에 출석해 “앞으로는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검사하고, 중증 입원환자 치료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며, 백신 접종자를 전보다 더 잘 감염시키는 새로운 변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폴 헌터 이스트앵글리아대 의대 교수도 ‘집단면역’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헌터 교수는 “집단면역이란 개념은 달성할 수 없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 2회 접종에도 감염을 50%밖에 막아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숫자 집계 대상을 확진자에서 환자로 바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실제로 문제가 없는데도 ‘숫자’가 많다는 이유로 두려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폴라드 교수는 부스터샷 접종(3차 추가 접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아직은 필요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스터샷 접종 결정은 과학적 연구에 기반해야 한다”면서 아직은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가운데서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스터샷을 위한 백신은 1·2차 접종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한 다른 나라의 취약 주민에게 접종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백신 2회 접종자 비율이 성인 인구의 75%가 넘었다. 9월 초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영국 보건부는 백신 접종으로 사망 6만 명, 입원 6만 6,900명을 막았다고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