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6·25 참전용사에게 직접 포장 수여하고 ‘폴더 인사’로 존경심 표한 윤 대통령

By 이현주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이는 ‘폴더 인사’를 하며 예를 갖췄다.

19일(현지 시각) 윤 대통령은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고 인근에서 조문록을 작성한 뒤, 한 호텔로 이동해 포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국민포장을 받은 빅터 스위프트(88)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은 당시 영국 육군 왕립 전자기계 공병군단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했으며 후크고지 전투 등에서 사투를 벌였다.

윤 대통령은 스위프트 회장 오른쪽 가슴에 직접 메달을 달아준 후 허리 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행사 때문에 취임 후 처음 영국을 방문해 6·25 참전용사 회장을 맡은 우리 빅터 스위프트 선생님께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훈포장을 드리게 돼 저도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와 우리를 성장과 번영으로 이끈 자유시장 경제는 빅터 스위프트 선생님처럼 10대 나이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국민의 자유 수호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워준 덕택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게 됐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미국, 영국, 캐나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청년을 공산 침략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도록 파병했는데 마침 제가 이번에 영국, 미국, 캐나다 순으로 순방하게 된 것도 매우 뜻깊다”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스위프트 회장의 건강과 재방한을 기원한다며 대통령 손목시계와 홍삼 세트, 광주요(그릇)를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스위프트 회장은 “정말 감동하고 놀랐다. 대통령과 이 모든 분에게 다른 영국인 참전용사를 대신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화답했다.

행사 막바지 윤 대통령은 스위프트 회장을 엘리베이터까지 직접 배웅했다.

인사를 나누고 떠나는 스위프트 회장에게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예를 갖췄다.

지난 6월 열린 6·25전쟁 72주년 기념식에서 유엔 참전용사에게 인사하는 윤 대통령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각종 행사에서 참전용사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등 국군통수권자로서 나라를 지킨 영웅들에게 예를 갖추고 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이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빅터 스위프트 님께 대한민국 국민포장을 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다”라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국가들과 연대하여 세계 시민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다. 자유를 위한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