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버풀에서 택시를 대상으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 택시기사의 행동이 알려지며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9분께 리버풀 대성당 인근 한 여성 병원 앞에 정차 중이던 택시가 폭탄 테러 공격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승객 한 명이 사망했으며, 택시기사가 다쳤다.
이날은 영국 영령기념일(Remembrance Day, 현충일)로, 병원에서는 오전 11시 묵념 행사가 예정돼 있었고, 인근 대성당에서는 2,000명 이상이 참석한 추모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자칫 더 큰 피해가 발생할 뻔했으나, 택시기사 데이비드 페리가 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데이비드 페리의 절친한 친구의 말을 인용해 “승객은 먼저 성당으로 가달라고 요청했다가 차가 막히자 병원으로 급히 행선지를 바꿨다”고 전했다.
친구는 또 “택시가 병원 주차장에 도착하자 승객이 자신의 옷에 불을 붙이는 듯한 행동을 했고, 이것이 폭탄 테러임을 알아챈 데이비드가 문을 잠근 채 서둘러 택시에서 내렸다”고 주장했다.
곧 택시가 폭발했고 승객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택시기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승객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데이비드 페리의 용감한 대처 덕분에 대형 유혈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며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사건 현장 인근 주택가에서 용의자들을 검거했다. 이들은 각각 29세, 26세, 21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탄 테러 용의자 3명을 테러법 위반 혐의로 구금 중이며, 테러의 고의성과 장소 선정 배경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