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산율은 0.81을 기록했다.
0을 향해 달려가는 이 숫자는 그만큼 현재 우리 사회가 아이를 낳고 기르기가 힘든 환경이라는 걸 말해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고민글이 공유됐다.
한 누리꾼은 ‘친구 둘이 싸웠는데 어떤 의견이 맞는 건가요?’라며 다른 이들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맞벌이인 친구 A와 전업주부인 친구 B는 각각 5살, 4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어느 날 A가 친구들이 있는 카톡방에 글을 남겼다.
회사 일 때문에 열이 있는 아이를 해열제와 함께 어린이집에 맡겨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
B는 열이 나면 집에서 봐야지, 그게 무슨 민폐냐고 했다.
A는 ‘애가 아플 때마다 일을 쉴 수는 없다. 회사가 이해해주지 않는다’라며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어린이집에 가면 콧물 기침 달고 사는데 그게 싫으면 집에서 데리고 있어야지 별수 있냐’고 항변했다.
그러자 B는 ‘어린이집이지만 지켜야 할 게 있다. 이런 엄마들 때문에 우리 애가 아프면 원망하는 건 당연하지 않냐’라며 아이가 열이 나면 엄마가 회사를 쉬더라도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은 냉전에 들어갔고, 다른 사람들에게 누가 맞는지 물어보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너무 안타깝다” “A가 민폐이고 따지고 보면 B 말이 맞지만 다 사정이 있는데 저렇게 말하는 건 손절하자는 거지” “애들은 진짜 자주 아픈데 그럴 때마다 연차 월차 내는 게 눈치 보이는 게 현실인데.. 둘 다 이해 감” “회사에서 이럴때 재택이라도 전환해주면 나으려만” “아픈 애는 어린이집 안 보내는 게 맞고, 애가 아프면 연차 쓸 수 있게 해주는 게 맞고” 등의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