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연이어 ‘멸공·반공’ 관련 게시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6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국 외교당국이 무례한 중국 측의 안하무인 행동에 항의 한번 못하는 사대 외교를 한다는 비판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기사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그는 이 게시물에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이것도 지워라’ ‘대한민국은 대국이다’ ‘이것도 폭력조장이냐’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이 ‘멸공’ 태그가 달린 자신의 게시물을 삭제하자 불만을 드러내며 지속적으로 항의글을 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측은 ‘공공의 안전에 실질적인 피해나 직접적인 위협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콘텐츠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삭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정 부회장은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테다”라며 다시 ‘멸공’ 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렸다.
또 인스타그램에서 게시물이 삭제됐다는 기사 사진을 공유하며 ‘기사뜸’ ‘노빠꾸’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이후 다른 게시물에 ‘반공방첩’이라는 음식점 간판 사진을 올리며 “한 번 방문해 볼 예정”이라고 적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나는 공산주의(공산당)가 싫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번 시진핑 주석의 사진으로 인해 중국 공산당을 직접적으로 저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7일에는 김정은 사진이 들어간 북한 핵미사일 관련 기사 사진을 올리며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에 대한 멸공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 부회장은 검찰에 통신조회를 당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그는 “진행 중인 재판이 없고 형의 집행이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서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기냐”고 했다.
정 부회장이 공개한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에 따르면 정 부회장 휴대폰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이 2021년 6월 9일, 인천지검이 같은 해 11월 8일 조회했다.
정보 제공내역은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가입일, 해지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