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말 심각한 ‘얼빠’였어요”
얼빠. 오로지 ‘얼굴’만을 보고 상대방을 평가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좋아할 때 그 사람의 능력이 아닌 외적 매력만을 보고 팬이 되는 사람들을 말한다.
또한 연애를 할 때 상대방의 외적인 요소를 매력의 절대 지수로 여기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여기, 스스로 심각한 얼빠였다고 말한 여학생이 있다.
그녀는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하면서 ‘얼빠 탈출기’를 써 내려갔다.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유리(가명)씨는 고백했다.
“근데 이번 연애를 통해서 얼빠에서 탈출했다. 얼굴보다는 성격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유리씨가 겪은 사연은 이랬다.
그녀는 대외활동을 통해 한 남학생을 만났는데, 누가 봐도 잘생겼다고 말할 정도로 훈훈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유리씨는 남학생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고백했다. 운명적으로 그 남학생도 유리씨가 마음에 들었는지, 먼저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연애. 하지만 그 연애는 순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유리씨는 “연애를 하면서 그 사람의 찌질함에 점점 정이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데이트 비용을 한 명이 내면, 다음에는 다른 한 명이 내는 식으로 했다”라며 “그러다 보니 완벽히 똑같이 돈을 쓸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날에는 남자친구가 조금 더 많이 돈을 쓸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면 나에게 은근히 눈치를 주더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남자친구의 모습에 지친 유리씨는 결국 자신이 돈을 더 쓰고 말았다고.
유리씨가 폭로한 남자친구의 ‘찌질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유리씨의 설명에 따르면, 둘이 다투기라도 하면 남자친구는 SNS에 있는 모든 사진을 다 삭제하고 커플 앱에 있는 사진도 지웠다.
또한 SNS의 친구 관계도 끊어버린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다 화해하면 다시 친구를 맺고, 사진도 올리고.
심지어 유리씨는 “문자로 싸우다가 자기 할말만 하고 갑자기 내 연락처를 차단한 적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남자친구의 성격에 지쳐버린 유리씨는 이별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유리씨는 “이별을 통보하니까 너무 매달리길래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집에 와보니 장문의 문자가 와 있었다”라며 “문자에서 남자친구는 구구절절 내 욕을 하면서 ‘너보다 잘난 여자 만날 거다. 내가 더 아까웠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굴을 너무 밝힌 벌을 받은 것 같다. 이제 잘생긴 거 필요 없으니 다음 남자친구는 성격만 멀쩡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