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학자 박지선이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쓴 편지를 공개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그것이 알고싶다’ 30주년 특집으로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그알’ 연출 도준우, 이동원 PD가 출연했다.
이날 박지선은 유영철이 쓴 자필 편지를 최초로 공개했다.
편지의 주인공이 누군지 몰랐던 이승기는 “서론이 굉장히 길다. 피해자 코스프레가 너무 심한 것 같다”라고 평했다.
이에 박지선은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걸 굉장히 잘 짚었다”라고 감탄했다.
해당 편지는 무고한 20명의 희생자를 살해한 유영철이 손으로 쓴 편지였다.
박지선은 “8페이지의 글을 자필로 썼다. 그런데 고쳤다 지운 흔적이 단 한 군데도 없다”라며 “이건 외부에 나가서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둔 최종본이라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고 생각하는지 신경쓰는 사람인 거다”라며 “하나의 오차, 실수를 보여주기 싫어하는 성격이고 그런 면이 범행에도 많이 묻어있다. 증거 하나 남기려고 하지 않은 특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지선은 “검거 당시에도 이런 유형의 범죄자가 드물어서 전문가들이 많이 면담했고, 사이코패스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게 유영철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영철은 살인마에게도 등급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편지에 우월감이 들어 있는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희대의 범죄자가 아니라 범죄자의 허상, 민낯을 보는 게 중요하다”라로 강조했다.
한편 오는 16일 방송될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도 유영철의 편지를 다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