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껍데기로 제작된 특별한 렌즈가 시각장애인의 시력을 회복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아, 수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웨덴 린셰핑 대학 연구진은 돼지껍데기에서 콜라겐 성분을 추출해, 사람 눈에 이식할 수 있는 ‘각막 이식체’를 만들었다.
인간 각막의 주성분은 콜라겐이다.
연구진은 여기에서 착안해, 돼지껍데기에서 고도로 정제된 콜라겐을 증류하여 질기고 투명한 각막 이식체를 만들었다.
이 각막 이식체는 원추각막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원추각막은 각막이 비정상적으로 얇아지면서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완전히 실명하게 되는 질환이다.
연구진은 이 각막 이식체를 원추각막을 앓고 있는 환자 20명에게 이식했다. 그러자 2년 만에 20명 모두 실명에서 벗어나 시력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제작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고, 특별한 부작용과 거부 반응 등이 보고되지 않아 기존의 각막 이식 수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각막 이식체는 대량 생산해 최대 2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 각막 손실로 시력을 잃은 수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