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행적이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박 구청장이 핼러윈 대책회의 대신 야유회와 바자회 등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2일 방송된 JTBC 뉴스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SNS에 야유회와 바자회 등에 참석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날 용산구청에선 열린 핼러윈 대책회의는 지난해와 달리 부구청장이 주재했다.
용산구가 경찰 및 이태원 상인들과 핼러윈 간담회를 열었을 때도 박 구청장은 어르신 물품 후원식과 청사 준공식에 참석했다.
참사 당일에도 여러 가지 위험 신호가 있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박 구청장이 지지자들과 함께 있는 단체채팅방에는 첫 112신고가 접후된 직후인 저녁 6시 40분쯤 인파로 가득했던 해밀턴 호텔 뒤편 사진이 올라왔다.
그러나 박 구청장은 본인의 인터뷰 기사를 올렸고, 오후 8시 30분께에는 자신의 용산구 의회 발언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고향인 경남 의령에 갔다가 저녁 8시가 넘어 서울에 돌아온 그는 사고가 난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직선거리로 100m 정도 떨어진 ‘퀴논길’ 일대를 둘러봤다고 밝혔다.
참사가 발생한 시간은 밤 10시15분이다.
박 구청장이 퀴논길을 둘러봤다는 오후 8시20분과 9시30분쯤 이미 이태원역 주변은 인파로 뒤엉킨 상황이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그동안 구청은 해밀톤호텔 인근 대신 퀴논길만 둘러본 경위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는데, 퀴논길은 박 구청장 거주지 인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 당일 지방에서 올라온 그는 구청에서 차에서 내려 퀴논길을 통해 귀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가 급증하던 지난달 30일 새벽에는 박 구청장이 트위터에 자신의 홍보물을 올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용산구청은 곧바로 “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이다. 구청장은 이날 사고 수습을 지원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사고 발생 직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유튜브와 블로그에 올린 게시물도 없앴다.
또 용산구청장과의 소통공간인 ‘열린구청장실’도 이용이 중지됐다.
온라인에서 “욕 안 먹으려고 닫았냐”는 반응이 나오자 구청은 사태 수습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앞서 박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MBC 인터뷰를 통해 이태원 핼러윈 행사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면피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일 참사가 벌어진 지 사흘 만에 공식으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