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동메달을 딴 여서정 선수의 과거가 재조명됐다.
지난 1일 여서정(19, 수원시청)은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한국 여자 체조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시에 1996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따낸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와 함께 한국 첫 ‘부녀’ 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서정 선수가 체조 처음 시작했을 당시 실력’이라는 제목으로 여서정의 과거 모습을 조명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는 지난 2010년 9월 28일 방송된 KBS2 ‘박수홍 최원정의 여유만만’ ‘우리는 체조 가족’ 편에 나온 여홍철, 여서정 부녀의 모습을 전했다.
5살 즈음부터 물구나무를 선 채 거꾸로 세상을 보는 걸 좋아했다는 여서정.
9살에는 여홍철 교수를 따라 촬영장에 놀러 갔다가 놀라운 높이뛰기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체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3개월 뒤에는 4회 연속 공중돌기를 거뜬히 해내는 등 재능이 남달랐다고 한다.
해당 방송에서 여홍철 교수는 “서정이가 운동을 시작했으니, 기대하는 건 2020 올림픽이다. 그때 고3이 딱 된다”며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11년 후, 여서정 선수는 아빠의 말처럼 멋지게 날아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여서정 선수는 “이제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아빠를 이겨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KBS에서 체조 해설을 맡아 딸의 경기를 지켜보던 여홍철 교수는 “동메달!”이라고 환호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조마조마했다. 다음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이 가능할 것 같다.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름 돋는 미친 재능”, “메달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당장 체조시켜달라 시위하는 수준이네”, “유전자 ㅋㅋㅋ”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