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들이 오는 9월 1일 시작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축구로 맞붙는다.
지난 1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국회의원 축구연맹이 주최하는 것으로 20여 년 만에 열리는 국회의원 친선 축구 경기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참석자는 “여야가 같은 편을 먹고 일본의원연맹 등과 시합을 벌인 적은 있어도, 여·야 간 친선경기를 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한일 의원 친선축구대회는 1998년 월드컵 공동개최 성공을 위해 열린 이래 매년 양국을 오가며 개최돼 왔다.
다만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2018년을 마지막으로 양국 간 축구대회 교류가 이어지지 못했다.
한일 의원 친선축구대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한 팀으로 뭉쳐 일본 의원들과 대결을 벌였지만, 여야 의원들 간의 친선 축구경기는 지난 2000년 12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국회의원들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한나라당팀’ 대 ‘연합팀(민주당·자민련·무소속)’으로 경기를 벌인 바 있다.
이후 20대와 21대 국회에선 여야 의원 친선 축구경기가 단 한 차례도 개최되지 않았다.
경기를 앞둔 양당은 벌써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이영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또 자체 연습 경기를 통해 포지션을 확정하고, ’12번째’ 멤버로 여성 의원을 의무 출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팀 간사를 맡은 위성곤 의원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민의힘 라인업으론 패색이 짙다. 오합지졸”이라 평가했다.
국민의힘 축구팀 간사인 송석준 의원은 “야당은 169석이란 의석수로 엔트리 멤버에 물량 공세를 펴겠지만, 우린 우리대로 자신있다”고 맞섰다.
하지만 두 팀의 호언장담에도 국회 안팎에선 두 팀이 실력 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공부도 해본 놈이 잘한다’고 하지 않냐”라며 부상자 속출을 예상했고, 벤치 대기 선수의 수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축구경기 직후엔 국회의장 주재 만찬도 열린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가 막 시작하는 만큼, 여·야 간 협치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