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기록적 폭우로 서울 강남·서초 일대 큰 피해가 발생했다.
온라인상에는 ‘서초 아크로비스타’라며 지하 2층 엘리베이터 문에 물이 쏟아지는 영상이 퍼졌다.
해당 아파트는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으로, 윤 대통령이 주변 침수로 인해 전화로 위기상황에 대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아크로비스타 입주민들은 이 같은 침수 피해 영상이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3일 아크로비스타 관리사무실 등에 따르면 아파트 내에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조치’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해당 안내문에는 “우리 아파트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악의적으로 유포하여 입주자 대표회의에선 이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폭우 피해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을 찾아 “제가 사는 서초동 아파트가 언덕에 있는데도 1층에 지금 물이 들어와서 침수될 정도니,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침수가 되더라고”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아크로비스타 관리사무소 측은 “1층에 물이 들어오긴 했지만 침수 피해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며 “영상 속 엘리베이터는 여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8~9일 서울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강남과 목동 재건축 단지에 다수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고품질 아파트라는 이미지로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상황에서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줄까 피해를 쉬쉬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한 아파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외부 커뮤니티에 우리 아파트 이름을 언급하면서 영상이나 사진을 올리지 말아달라”며 “비 피해 사실이 발생했다는 건 아파트 이미지에 좋지 않다”라며 관리에 나서는 모습도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