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40대 남성에게 납치당할 뻔한 순간의 CCTV 영상이 공개됐다.
8일 KBS 뉴스는 지난 7일 오후 7시 10분쯤 경기도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벌어진 납치사건 현장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42살 남성 A씨가 아파트 건물 밖에서부터 B양의 뒤를 쫓아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겼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B양이 내리려 하자, A씨는 갑자기 B양의 가방을 붙잡고 뒤로 끌어당겼다.
B양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엘리베이터에 억지로 태운 A씨는 휴대전화까지 뺏으려 했다.
그 와중에도 A씨는 흉기를 계속 들고 있는 모습이다.
B양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못하게 위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엘리베이터가 꼭대기 층인 18층에 도착하자, 먼저 내린 A씨는 B양을 옥상으로 데려가려 한 듯 “내리라”고 했다.
B양이 안절부절못하면서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지만, A씨가 다시 ‘열림’ 버튼을 눌러 문이 열렸다.
이때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는 아파트의 다른 주민이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
A씨는 범행을 포기하고 18층 계단을 단숨에 뛰어 내려간 뒤 도주했다.
B양은 안전한 경비실로 도망가 침착하게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 등을 추적해 범행 시도 2시간여 만에 아파트 주차장에 숨어있던 A 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음주나 마약을 한 것은 아니며, 평범한 직장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처음에는 “학생을 훈계하려 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다 “뭔가 씐 것 같다”라고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미성년자 약취(납치) 미수 혐의를 적용해 A 씨를 입건했다.
또, A 씨에게 성폭행 등 추가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