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에버랜드에 관한 흥미로운 사연이 재조명됐다.
사연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1976년 ‘용인자연농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했는데, 당시 대한민국의 어린이와 연인들에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선망의 장소였다고 한다.
자연농원이 개장한 지 1년이 채 안 되었던 1977년 1월 20일. 경기도 지역에 영하 14도의 한파와 함께 폭설이 내렸다.
당연히 놀이공원을 찾는 손님은 한 명도 없었고, 공원 직원들도 이런 날 놀이기구를 탈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며 개장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저 멀리서 손을 꼭 잡은 한 쌍의 연인이 나타났다. 그들은 저 멀리 강원도 속초에서 찾아온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와 할머니였다.
당시 가장 볼거리가 많다고 소문이 자자한 자연농원을 구경하기 위해 노부부는 새벽부터 집을 나서 궂은 날씨를 뚫고 온 것이다.
자연농원 측은 이날 문을 닫고 조기 마감을 할 계획이었지만, 궂은 날씨를 뚫고 먼 걸음을 한 노부부를 그대로 돌려보낼 수 없었다.
직원들은 닫혀 있던 정문을 활짝 열고 평소처럼 환영인사를 건넸다.
물론 워낙 추웠던 날씨 탓에 안전상의 문제로 놀이기구들은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지만, 노부부는 하얗게 눈이 뒤덮인 공원을 거닐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다.
이 하루는 에버랜드 역사상 가장 적은 입장객 2명을 기록했던 날로 전해진다.
해당 사연은 겨울이 돌아올 때마다 온라인상에 전해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