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미 좋은 한 택시기사가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택시를 탄 승객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112에 전화했고, 기지를 발휘해 목적지와 동선 정보를 제공한 것.
그런데, 택시기사는 승객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이라는 갈 한눈에 알아봤다.
지난 7일 JTBC 뉴스는 택시기사가 범인을 알아보고 검거를 돕는 과정을 보도했다.
택시기사 A씨는 지난 2월, 보이스피싱을 수사 중인 경찰관에게 연락을 받았다.
한 달여 전인 1월 26일, 자신이 시흥에서 태운 승객이 보이스피싱과 관련 사람이라는 내용이었다.
A씨는 승객이 수상해 보여 당시 블랙박스를 뒤져가며 인상착의까지 다시 파악해 두었기에 바로 기억을 했다.
대체 어디가 얼마나 수상했던 걸까.
A씨는 출장을 간다던 승객이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해서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고 한다.
승객이 마스크를 벗는 순간 A씨는 승객의 말이 거짓임을 직감했다.
“출장 간다는 사람이 전혀 씻지도 않았어요. 치석이 상당히 많았어요. 그런 사람을 출장을 보낸다는 건 좀 이상하잖아요.”
한마디로, 마스크 벗은 얼굴이 너무 더러웠던 게 이유였다.
깊은 인상을 남긴 승객은 경찰의 연락을 받은 다음 날, 운명처럼 A씨의 택시를 다시 탔다.
A씨는 고속도로로 들어서면서 112에 전화했다.
“형님, 저 아는 손님이 걸려서 가니까 갔다 와서 식사하시죠.”
이상한 대화 흐름에 ‘지급 위급한 상황입니까?’라는 물음이 돌아왔다.
범죄 신고라는 걸 눈치챈 경찰은 택시 위치를 파악한 뒤 고속도로순찰대를 투입했고, 수거책을 검거했다.
눈썰미 좋은 택시기사와 상황을 바로 알아차린 경찰의 합작품이었다.
A씨는 “타도 어떻게 내 택시를 타느냐고, 그 많은 택시 중에. 운이 없는 거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