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에 울먹인 소방대원들…경찰은 현장지휘팀장도 추가 입건

By 이서현

이태원 참사 대응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입건된 것에 소방대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이날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관들과 간담회를 열고 참사 당시 상황에 대한 애로사항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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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서장은 업무 현황과 당시 상황을 보고한 것 외에는 수사와 관련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참사 당일 최 서장은 비번인데도 휴일을 반납하고 초저녁부터 현장에서 대기 중이었고, 그래서 가장 먼저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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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일선 소방관들은 현재 수사 상황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진철 행정팀장은 “저희는 현장에서 너무 열심히 일했고, (최성범) 서장님은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갔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켰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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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구급팀장 또한 “저희 구급대원들이 단 한 순간도 걷지 않고 계속 뛰었다. 구급대원만이 아니라 출동한 모든 대원이 똑같이 활동했을 것”이라며 “그런 활동 행적이 묻히게 될까 봐 너무나 두렵고 무섭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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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도중 비상출동명령이 떨어지자 소방관들은 긴급히 간담회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한 사실이 알려지자 공분이 일었다.

이에 SNS를 중심으로 최 서장이 참사 당시 현장을 수습하고 브리핑하는 등 고군분투했던 모습이 다시 언급되며 여론도 들끓었다.

소방 노조도 성명을 내고 “‘꼬리 자르기식’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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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소방 내부 문건과 현장 영상, 무전 녹취록 등 수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공정하게 판단해 소방서장을 입건한 거라고 밝혔다.

또 최 서장에 이어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용산소방서 지휘팀장도 같은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