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 국도에도 암행순찰차가 확대 운영된다.
단속카메라나 경찰차가 보이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교통법규를 잘 지켜야 하는 이유다.
암행순찰차는 교통 순찰차와 달리 평범한 승용차로 보여 구분이 어렵다.
먼 거리에서도 경광등 불빛 때문에 눈에 띄는 일반 경찰차와 달리 암행순찰차는 경광등을 차량 내부에 숨겨 달았다.
게다가 평소에는 경광등을 끈 채 도로를 순찰하다 얌체 운전자를 포착하면 사이렌과 경광등을 켜고 단속에 나선다.
일반 국도 암행순찰차 단속은 지난 2월부터 전국에서 계도 기간을 두고 시범 운영했다.
불법 차선변경, 안전벨트 미착용, 휴대전화 사용 그리고 지정차로 위반 등.
교통법규를 어기다 잡힌 운전자들은 한결같이 억울함을 호소한다. 경찰차인 줄 몰랐다는 게 이유다.
암행순찰차는 아직 숫자도 많지 않고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알려진다 해도 구별할 방법도 없다.
그러니 불법 진로변경으로 암행순찰차 앞을 추월하다가 걸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단속에 잡힌 운전자들은 “암행순찰차라는 것은 처음 본다” “진짜 경찰이 맞느냐”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암행순찰팀 경찰은 늘 제복을 잘 갖춰 입고 신분증도 미리 준비해 제시하고 있다.
또 블랙박스와 휴대용 캠코더 등 실시간으로 찍은 영상 등 위반 증거물이 정확해 적발된 운전자들도 잘못을 빠르게 인정할 수밖에 없다.
현재 서울에 운행하는 암행순찰차는 소나타 1대뿐이다.
그런데도 2016년부터 지난 2월까지 서울 지역에서 암행순찰차 단속으로 총 1만 1925건의 통고 처분을 내리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경찰은 효율적인 암행순찰차 운영을 위해 향후 단속 정원을 확대하고 성능이 더 뛰어난 신규 차량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과 충남지방경찰청 등은 성능 좋은 수입차의 과속 단속을 위해 상대적으로 가속 성능이 뛰어난 제네시스 G70 기종을 암행순찰에 투입 중이다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단속에 나선 전북경찰청관 암행순찰팀 관계자는 “운전자들에게 법규를 위반한다면 언제든 단속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면서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식을 강화해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행순찰차 확대 운영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누리꾼들은 “멋있다” “일하면서 짜릿할 듯” “오토바이 다 잡았으면” “도망가는 차 잘 잡으라고 사양 높은 차 줌 ㅋㅋ”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