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팝 팬덤 사이에서 ‘앨범깡’이라는 문화가 급격히 퍼졌다.
‘앨범깡’은 팬들이 음반에 함께 제공되는 랜덤 포토카드 중 원하는 사진을 얻거나 팬 사인회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대량으로 음반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팬 사인회는 구매량에 따라 당첨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부 팬은 수십, 수백 장을 구매하기도 한다.
이처럼 무리한 앨범 구매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이 지속해서 나온 가운데, 한 유명 아이돌이 팬들에게 앨범을 많이 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 눈길을 끈다.
1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레드벨벳 웬디가 팬들과 소통한 내용이 공개됐다.
유료 메시지 팬 플랫폼 버블에서 웬디가 팬에게 전한 메시지다.
대화 내용에 따르면, 익명의 한 팬이 “돈 열심히 벌어서 언니 콘서트 가고 앨범 사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웬디는 “앨범 여러 장 사지 마요, 제발. 한 장도 너무 충분하고 우리 음악을 들어주고 응원해 주는 마음으로 충분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 돈으로 건강 챙기고 가족들과 맛난 거 먹거나 혼자 자취하면 한 끼라도 온종일 수고한 본인을 위해 맛난 거 사 먹었으면 좋겠다. 돈 벌어서 맛난 거 먹고, 추워지는 날을 위해 패딩을 사고 아플 땐 병원 가는 게 내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웬디는 “요새 다들 앨범이 나오면 몇 장 팔았는지 너무 신경 쓰는 것 같은데, 그게 뭐가 중요한 건지 잘 모르겠다.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고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어디냐. 그 돈으로 정말 맛있는 거 사 먹고 따뜻한 옷 사 입어라. 부탁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이렇게 앨범을 사니깐 다양한 버전이 나오는 것 같다. 좀 사지 말아 봐라. 누가 아나, 버전 하나로 나올지. 버전이 줄어들면 포토카드도 하나만 내자고 내가 의견 내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대화 내용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역시 웬디”, “팬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예쁘다”, “하기 어려운 말인데 멋지다”, “이게 맞지… 사진만 바꿔서 앨범 몇 개를 만드는 건지”, “타 아이돌 팬으로서 너무 공감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