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소지품 중 맨투맨이 있어 도와주신 분을 찾고 있습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여성의 여동생이 은인 찾기에 나섰다.
이 시민은 심폐소생술(CPR)을 받느라 옷이 찢어진 여성에게 맨투맨을 입혀준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자신을 이태원 참사 사상자 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트위터에 한 시민을 찾는 게시물을 올렸다.
A씨는 “저희 언니 소지품을 보던 중 뉴발란스 맨투맨이 들어 있어서 누군가 도와주신 것 같아 부모님께서 찾고 싶어 하신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언니는 흰색 블라우스와 원피스를 입었고 흰색 머리띠를 착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라며 당시 인상착의를 설명했다.
이어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탔고 (병원) 이송 중 호흡이 잠깐 돌아왔다고 들었다. 지금은 중환자실에 있고 의식이 없는 상황”이라고 현재 상태를 밝혔다.
A씨는 “언니의 옷이 CPR을 받느라 찢겨 있어 누군가 입혀주신 거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께서 언니한테 CPR을 해주신 것인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부모님께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하셔서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옷 주인분은 기억하시고 있을 거로 생각해 글 올린다”라고 전했다.
현재 A씨의 글은 2만 1000여 명이 리트윗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언니분이 반드시 깨어나실 거다” “도와주신 분을 꼭 찾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 29일 밤 핼러윈을 축하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골목에 인파가 몰려 구급차가 빨리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변 시민들이 밤새 깔린 사람들을 꺼내고 CPR을 하는 등 구조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시민이 의식 잃은 사람들 팔다리를 주무르고 CPR을 돕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공개돼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