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후 일대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가게 문을 닫고 희생자들 애도에 동참했다.
이태원 상인회는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해진 오는 5일까지 가게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대부분 상점이 닫혀있는 가운데 한 빵집만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JT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빵집은 전등을 켜놓고 영업 중인 것처럼 보였지만, 막상 들어가면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손님을 돌려보냈다.
알고 보니 해당 빵집은 사고 수습에 나선 경찰과 소방관들에게 커피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가게 문을 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빵집 점주인 오은희 씨는 “애도하는 마음에서 문을 닫는 건 맞는데 소방관분들이나 경찰분들이 어디 들어가서 잠깐 쉴 공간이 하나도 없다”라며 “여기 와서 인터넷도 쓰고 잠깐 커피라도 한잔 드시고 가시라고 (문을 열었다)”라고 말했다.
오 씨는 “그때 (참사 당시) 우리 매장은 운영 중이었는데, 비명과 울부짖는 소리가 매장까지 들렸다”라며 “그날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구하려고 애쓰신 거를 직접 봤기 때문에 모르는 체할 수가 없었다”라고 문을 연 계기를 설명했다.
영업 손실과 가게 피해 등은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오 씨.
영업을 하는 것 자체가 도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조용하게 애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찬사를 보냈다.
이들은 “점주님의 헤아릴 수 없는 따뜻한 마음과 배려에 눈물이 핑 돕니다”, “생각이 정말 깊으시다”, “현장에서 다 겪어내셨을 소방관분들이나 경찰관분들께 큰 위로가 되었을 겁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