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이 입영 연기를 철회했다. 약 4년간 논란이었던 병역 의무 이슈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7일 “진이 이달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며 “다른 멤버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군백기’가 끝난 후 완전체 복귀에 대해서는 “당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만, 현시점에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맏형 진을 필두로 각자 차례로 입대하게 됐다.
앞서 1992년생으로 만 30세인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체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병역법 시행령에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로 ‘대중문화’는 포함하지 않아 국위 선양을 하는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대중음악계에서는 방탄소년단 대체 복무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국회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게다가 시민들의 찬반 논란도 점차 가중됐다.
결국 방탄소년단이 ‘만 30세까지 입영 연기’를 자체 철회하면서 진은 입영통지서가 나오는 대로 현역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한편 입대 관련 답답한 심경을 멤버 슈가가 노래 가사에 담기도 했다. 슈가는 2020년 선보인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서 “Woo Woo, 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우리 이름 팔아먹으면서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 XX들 다 닥치길”이라고 다소 직설적인 가사로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