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20대 청년이 평택항 부두에서 컨테이너 바닥을 청소하다가 300kg 무게의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최근 숨진 청년의 누나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자신을 이선호 씨의 누나라고 밝힌 누리꾼은 이 씨의 안타까운 죽음과 관련해 국민 청원을 독려하는 게시글에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22일 오전까지만 해도 조카들 보고 싶다고 영상통화하고, 나는 아이들을 케어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중에 통화하자고 끊은 게 마지막 통화가 될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 용돈 지가 벌어서 부모님 손 안 벌릴려고 (평택항) 알바 했었던 건데, 알바하면서 그날도 시험공부 한다고 노트북이며 책 다 챙겨가서 공부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언니 한 명이 장애 2급에 작년 12월 유방암에 걸려 부모님하고 남동생이 많이 슬퍼하고 힘들어했었는데, 우리 언니는 충격먹을까 봐 아직 남동생 죽은 것도 모르는 상태”라고 안타까운 상황을 고백했다.
또 “그 회사에선 책임자가 계속 지시한 적 없다고 발뺌하고 있으며 안전모 안 쓴 우리 동생을 탓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안전모를 썼어도 300kg 넘는 무게가 넘어졌으면…우리 동생 악 소리도 못 내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고 답답한 상황을 토로했다.
이어 “왜 자꾸 발뺌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책임자라는 사람이 엄마아빠와도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나도 옛날이지만 몇 번 봤던 아저씨”라고 울분을 토했다.
앞서 이 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뒷정리를 하던 중 동료 A 씨가 접고 있던 맞은편 날개의 반동으로 이 씨가 있던 쪽 컨테이너 날개가 접히면서 그 무게에 깔려 사망했다.
이 씨의 유가족은 이번 사고는 전형적인 산재 사고라며, 책임자들이 제대로 죗값을 치르기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이 씨의 사망 관련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4만5천여 명이 동의 서명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