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이던 대구경찰청 제5기동대 소속 하승우(28) 순경이 화상을 입고도 화재 진압에 기여하고, 시민 200여명을 대피시켰다.
하 순경은 지난 8월 25일 오후 경찰 동기들을 만나기 위해 휴가를 내고 대전의 한 식당에 방문했다. 그는 동기들과 회포를 풀던 중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건물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시커먼 연기가 자욱했다.
하 순경은 “불이 났다”라는 한 상인의 말을 듣고 1층 화장실 천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하 순경은 즉시 상가 관리인 2명과 함께 인근에 놓여 있던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기 시작했다. 화재 진압 중에 화재 낙하물에 얼굴을 맞아 2도 화상을 입었다. 하 순경 덕에 다른 층까지 불이 확산되지 않았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하 순경은 지난 11일 “긴박한 상황에서 아픔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좀처럼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자 하 순경은 사람들을 대피시키기로 결정한다. 하 순경은 1층에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달라고 주변에 요청했다.
하 순경은 이후 동기 한 명을 급히 불러 정전으로 멈춘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올라갔다.
그는 시민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신원을 간단히 밝힌 뒤 건물 밖으로 대피해달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그의 지시에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
하 순경은 당시 공로를 인정받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주관 ‘2023 생명존중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