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권병관 할아버지(91)와 윤사연 할머니(85)는 늘 함께여서 행복하다고 말하며,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EBS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경북 예천에 사는 권병관 할아버지와 윤사연 할머니의 사연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할아버지는 늘 할머니를 다정다감하게 챙겼다.
밭일을 나갈 때도, 할머니 얼굴이 햇볕에 그을릴까 걱정하며 모자를 챙겨줬다. 할머니가 편하게 앉아서 일할 수 있도록 의자까지 준비했다.
그런 할아버지의 애정 덕분에, 할머니는 언제나 소녀처럼 환하게 웃었다.
할아버지는 밭일을 하는 와중에도 할머니에게 계속 애정을 표현했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이마에 뽀뽀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새파랄 때 만나서 여태껏 같이 살았으니 좋지. 예전에는 내가 많이 업어줬어. 지금도 업으라고 하면 대번에 업을 텐데, 뭘”
할아버지의 애정 표정은 온종일 계속됐다.
오전 9시 10분,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할머니에게 다가간 할아버지는 “한시도 놀 새가 없이 부지런히 일해줘서 고맙네”라고 말하며 할머니를 꼭 끌어안았다.
오후 12시 30분, 과일을 먹던 할아버지는 “매일 살림을 잘해줘서 고맙네”라며 할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오후 7시 20분,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바라보며 “머리만 검으면 지금도 새댁이라고 할 텐데. 머리 염색만 하면 새댁인데. 고마워요. 이 꽃 같은 사람 없으면 어찌 사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자네 덕분에 이렇게 오래 사네. 늙지 마요. 똑같이 살다가, 한날 저녁에 같이 가요”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70년 넘도록 이어지는 노부부의 사랑과 금실이 장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인제대학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는 “금실이 좋은 부부들을 관찰한 연구를 보면,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훨씬 더 장수한다. 서로 아끼고 감사하는 마음이 오감을 자극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이 면역력 향상으로 이어지며, 병을 잘 이겨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