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의 출산 장려금 지급을 발표한 부영그룹이 올해 66명에게 총 7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영에 따르면, 출산 장려금을 받은 직원의 연령대는 27세 여직원이 유일한 20대로 최연소였고, 30대 44명, 40대 20명, 50대 1명이었다. 남성 직원이 많은 건설사 특성 때문에 남성(48명) 직원이 여성(18명)보다 훨씬 많았다.
부영그룹은 지난 2월 5일 2024년도 시무식이 있던 날 대상자 66명의 월급 통장으로 각각 1억~2억원을 입금했다.
정부는 3월 초 기업이 직원에게 주는 출산 지원금은 전액 비과세를 결정하고, 올해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하는 소득세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여야 이견이 없어 올 하반기 국회 통과가 확실시된다.
부영이 직원들에게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면서 거는 조건은 단 하나다. 아이가 ‘대한민국 국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수가 늘게 기업이 힘을 보태야 한다”며 이중근 부영 회장이 유일하게 단서를 붙인 조건이다. 해외 원정 출산으로 아이가 다른 나라 국적을 갖는 경우가 아니면 무조건 1억원씩 지급한다.
부영은 ‘출산 장려금을 받고 나서 몇 년 이상 회사에 다녀야 한다’는 식의 사내 규정도 두지 않았다. 1억원을 받고 바로 사표를 내고 퇴사해도 출산 장려금을 반납할 필요가 없다. 회사 내부에서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의무는 제시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이중근 회장은 “부영에서 퇴사해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아이를 낳아 저출생 극복에 힘을 보탠 것 아니냐”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회장은 슬하에 3남 1녀를 뒀는데, 4남매가 자녀를 세 명씩 낳아 손자·손녀가 총 1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