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보내는 아이의 옷에 녹음기를 설치했다는 한 학부모의 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사연을 공개하면서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은 이렇다.
학부모 A씨는 어느 날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의 교사에게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유치원 교사는 “혹시 아이 옷에 녹음기를 달아놨느냐”고 물었다.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녹음기를 설치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어떤 말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요즘 유치원에서 학대나 폭언 관련 사건이 자주 일어나 불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아이 둔 부모라면 공감할 거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어떤 분은 그럴 거면 본인이 집에서 가르치고 키우지 뭐 하는 거냐고 비난하는데, 사실 저도 직업이 있어서 불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또 “아이에게도 사회화 과정이 필요하니 유치원에는 안 보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유치원 교사의 태도를 지적했다.
A씨는 “물론 자기가 한 말이 녹음된다는 사실이 불편할 수 있지만, 이게 왜 곤란하다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고백했다.
이어 “평소에는 사생활 운운하며 개인 연락처 공개하지도 않다가 갑자기 녹음기 때문에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유치원 교사는) 당황스럽고 불쾌하다는데, 이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도대체 평소에 무슨 말을 하길래 녹음기가 불편하다는 걸까요”라고 반문했다.
사연을 마무리하며 A씨는 가방에 부착하는 인형 모양의 녹음기를 새로 샀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의 심정을 이해해주는 학부모들이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해당 사연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A씨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도 “너무 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유치원 교사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난처한 일이 당연하다”라며 “못 믿겠으면 집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