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한 식당에서 식사한 일가족이 계산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식당 주인은 음식값을 받지 못한 것 외에도 다른 걱정거리를 안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가 강원도 평창의 한 리조트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명절 연휴 식당에 나가 어머니를 도왔다는 A씨는 “설날부터 이런 일이 생겨 찝찝하다”라고 자세한 상황을 전했다.
문제의 가족이 A씨 부모님의 식당을 찾은 건 설 연휴 둘째 날인 지난 22일 오후였다.
이들 가족은 7만 8000원어치의 식사를 하고 계산 없이 식당을 떠났다.
식당 내 설치된 CCTV 영상을 돌려본 A씨는 식사를 마친 일행 3명이 식당을 나서는 장면을 확인했다.
영상에서는 일행 중 남성 1명이 입구 앞에서 겉옷을 입고 있었고, 남성의 아들로 보이는 초등학생 1명이 따라 나왔다.
이어 아이의 모친으로 보이는 여성이 가방을 메며 나온 뒤 이들 3명은 함께 식당을 빠져나갔다.
A씨에 따르면 당시 그의 아버지는 서빙하던 중이었고 2명의 홀 직원 역시 분주했다.
A씨는 밖에서 기다리던 외국 손님을 응대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A씨는 “혹시나 부부가 서로 계산을 한 걸로 착각하고 그냥 가신 건 아닌가 해서 CCTV를 봤는데 제 생각에는 (가게가) 정신없는 상황이라 그냥 나간 게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어머니는 반찬까지 모두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직접 만드시고 고생하시는데 설날부터 이런 일이 생겨 속상하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만약 실수였어도 나중에는 분명히 알았을 거다. 그럼 다시 연락을 주셔서 음식값을 지불하는 게 맞는 거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A씨는 “글을 작성한 후 방송사 두 곳에서 연락받았다”라며 “돈은 돌려받고 싶지만 혹시나 방송된다면 아이가 상처 입지는 않을까 걱정돼 며칠 더 연락을 기다려 보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를 위해서라도 빨리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뭘 보고 배우겠냐”, “가족 단위의 관광에선 보통 돈 계산을 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 계산 안 한 건 말이 안 된다”,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나. 뻔뻔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먹튀 부부에게 질타를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