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들고 롤러코스터 탔다가 구급대원에게 부재중 전화 수십 통 받은 여성

By 이현주

한 미국 여성이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롤러코스터 탔다가 깜짝 놀란 경험을 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치과 의사인 사라 화이트(39)는 지난달 가족과 함께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외곽에 있는 킹스 아일랜드 놀이공원을 방문했다.

화이트는 구매한 지 이틀된 아이폰14프로를 가방에 넣고 롤러코스터를 탔다.

롤러코스터 | 킹스 아일랜드 공식 SNS

이후 기구에서 내린 화이트는 자신의 휴대폰을 보고 깜짝 놀랐다.

휴대폰 잠금 화면에 911에서 온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와 그의 안부를 묻는 음성 메시지가 떴기 때문.

알고 보니 화이트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동안 아이폰14프로에 장착된 ‘자동차 충돌 감지 기능’이 작동된 것.

아이폰은 화이트에게 교통사고가 났다고 인식하고 긴급 요청 기능을 작동시켜 911에 전화를 걸었다.

실제로 911에 걸려 온 전화에는 “이 아이폰의 주인은 심각한 자동차 사고를 당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자동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구조팀은 실제 현장에 출동했으나, 긴급한 상황을 발견하지 못해 혼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뒤늦게 깨닫고 911에 전화해 “난 괜찮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에 처음으로 장착된 충돌 감지 기능은 센서 데이터 조합을 사용해 잠재적으로 충돌을 인식한다.

충돌을 감지하면 경고 메시지를 표시한 다음 알람 소리와 함께 10초 동안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카운트다운 동안 사용자의 조작이 없으면 911에 전화를 걸어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애플 공식 유튜브 캡처

또 사용자가 지정해둔 긴급 연락처가 있으면 그곳으로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해당 기능이 유용하게 쓰인 사례가 있지만, 잘못된 작동으로 인한 문제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놀이공원에서 충돌 감지 기능이 작동한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고, 아이폰을 단순히 떨어뜨린 후에 작동된 경우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애플 측은 “문제를 개선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