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팟 단종’ 소식을 알리면서 갑자기 아이팟 1세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에는 애플의 아이팟 1세대 화이트 미개봉 상품이 2만 9,999달러(약 3,800만원)에 올라왔다.
이커머스 업체 엣시에도 비슷한 가격에 아이팟 1세대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제품들은 아직 비닐 커버를 뜯지 않은 미사용 상품으로, 제품 시리얼 넘버도 확인할 수 있다.
외신들은 “집에 상태가 좋은 아이팟 1세대가 있다면 잘 보관해놨다가 경매에 내놔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애플의 휴대용 MP3플레이어 ‘아이팟 1세대’는 지난 2001년 399달러에 출시됐다.
스트리밍 방식보다는 MP3플레이어에 저장해 듣는 게 익숙했던 그 시절, 약 1,000곡 정도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 용량(5G)을 가진 제품이었다.
128MB 또는 256MB의 용량이 일반적이던 타사 제품에 비해 상당한 고가였음에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CEO)로 애플에 복귀한 뒤 직접 아이팟 1세대를 공개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휴대전화만 있으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아이팟은 점차 외면받기 시작했고, 결국 애플은 아이팟 단종을 결정했다.
애플은 2017년 아이팟 터치 7세대를 끝으로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아이팟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인 ‘아이팟 터치’가 단종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남아 있는 부품의 재고가 소진되면 더 이상의 아이팟 생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이팟은 애플 제품의 기반을 닦은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토니 파델 전 애플 부사장은 “아이팟이 없었다면 아이폰도 없었다”면서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와 애플 임직원에게 혁신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