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원에 달하는 서울 초고가 아파트에서 어린이 놀이터 사용을 두고 입주민 간 갈등이 빚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동의 한 아파트 입주민 A씨는 지난 9월 입주민 대표 회의에서 어린이집 놀이터 출입을 금지해달라는 안건을 제시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해당 아파트는 학군, 교통 등 우수한 주변 여건을 갖춰 방배동 일대 초고가 단지로 입지를 굳혔다.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은 서초 구립으로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입주민과 주변 지역 거주민들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시설로, 정원은 60명이다.
해당 안건은 입주민 대표 회의를 통과했고, 결국 어린이집 놀이터 이용은 제한됐다.
이에 다른 입주민 B씨는 같은 달 28일 구청에 현재 놀이터에 아이들 출입이 금지됐다며 해당 조치를 풀 방법을 알려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현재 아파트 단지 놀이터 이용 제한은 풀린 상태다.
하지만 입주민 간 갈등이 전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일부 입주민은 “이 아파트가 얼마짜린데 조용히 다녀라”, “학원 차량이 단지 내에 다니면 공기가 오염이 된다” 등의 항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주민들은 해당 문제가 일부 부동산 앱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거지자 아파트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한 입주민은 “다른 곳도 아니고 안전하게 놀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놀이터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상식선을 크게 벗어난 것”이라며 “제대로 살 수 없으면 집값이 수십억 원씩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냐”라고 한탄했다.
특히 어린이 놀이터를 반대하지 않는 대다수 입주민은 이런 논란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입주민 대표 회의 관계자는 매체에 “단지 내 놀이터를 외부 어린이들까지 같이 이용하게 되면서 주민 불만이 생긴 것은 맞지만, 실제 놀이터를 폐쇄하는 일은 없었다”라며 “앞으로도 규약에 따라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