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리사과에 “빨개지는 건가?” 물었다가 빈축 산 尹 대통령, 알고 보니 맞는 말

By 이현주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안정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트를 방문했다가 한 발언이 화제가 됐다.

문제의 발언은 YTN이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 등장했다.

YTN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 방문해 과일 진열대를 둘러보던 중 조생종인 아오리 사과를 발견한다.

윤 대통령은 아오리 사과를 가리키며 “이건 뭐예요?”, “이게 빨개지는 건가…” 등의 발언을 했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일부 누리꾼은 “빨개지는 건가”라는 장면만 캡처한 사진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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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고추로 만든 가루’(고춧가루) 발언 장면과 묶여 ‘민생을 모르는 한심한 모습’이란 취지로 비난 대상이 됐다.

커뮤니티에는 “아오리는 청사과인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서민의 삶을 모른다” 등 성토 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아오리 사과는 실제로 숙성되면 색상이 붉게 변하고, 늦여름에는 부분적으로 빨갛게 된 상태에서 유통도 된다.

아오리 사과는 골든딜리셔스에 홍옥을 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일본에서 처음 나왔다.

아오리 사과 | 홈플러스 온라인몰 캡처

녹색 껍질에 달콤하고 상큼한 맛의 조화가 좋다.

사실 아오리 사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붉은색으로 변한다.

일본에서는 빨간 사과로 팔리는 일이 흔하다.

우리나라에서 풋사과로 잘 알려진 이유는 저장 기간이 짧은 특성 탓에 이른 시기 유통 시장에 나오기 때문.

빨갛게 익은 경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가격도 더 낮게 친다.

국내 한 온라인몰에서 판매된 아오리 사과. 군데군데 붉게 익었다. | 파머스 캡처

한 대형마트 농산물바이어는 “아오리도 익을수록 붉은빛이 돌고, 당도도 높아진다”라며 “다만 완전히 빨갛게 된 다음에는 금방 물러지기 때문에 잘 유통되지 않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늦여름에는 마트나 시장에서도 군데군데 붉은 빛이 도는 아오리를 쉽게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전체 영상을 봐도 현장에서 윤 대통령 시찰을 보좌한 관계자의 “오래 두면 빨갛게 익고 맛이 변한다”라는 발언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아오리 사과 원래부터 초록색인 줄”,  “아오리 사과도 익으면 빨갛게 되는 줄 처음 알았다””, “아오리 사과가 안 익은 사과였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