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에 멀리서 달려와 준 친구와 인연을 끊고 싶다는 사연이 화제를 모으며 누리꾼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친구가 아버지 장례식 와줬는데 인스타에 여행 글을 올렸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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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A씨는 최근 아버지 장례식을 치렀다.
소식을 접한 A씨의 친구는 서울에서 경북 영덕까지 300km가 넘는 길을 달려왔다.
A씨는 “힘든 와중에도 고마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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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마움은 하루를 가지 못했다.
친구가 다녀간 다음 날, 발인을 마친 A씨는 지인의 말을 듣고 친구의 인스타그램을 보게 됐다.
친구는 ‘영덕 명물 대게를 먹는다’라는 글과 함께 바다를 찍은 사진 등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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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오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난 일단 울컥하는 마음에 그 친구 인스타와 카톡을 모두 차단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 행동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해? 내가 마음을 좀 더 추스러 볼까? 심란하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서운한 거 완전 이해한다” “간 김에 여행 할 수는 있지만 인스타가 뭐라고” “말 전한 친구랑 손절해야 할 것 같다” “친구가 철이 없네” “다른 여행 장소에서 찍고 올린 줄 알았더니 이건 아니지” 등의 댓글로 A씨의 마음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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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부는 “멀리서 와주는 것만 해도 고마울 듯” “그래도 손절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음” “안 가는 사람도 있는데 와 준거에 감사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A씨는 댓글로 “관계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생각 좀 더 해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서 차단은 일단 취소했다. 실망한 건 사실이지만 나도 너무 성급하게 행동했던 것 같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