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묻지 마시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70대 노신사가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거액을 기탁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18일) 오후 2시쯤 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하동군 화개면사무소를 찾아와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중절모를 쓰고 청바지에 바바리코트 차림이었다고 한다.
이 남성은 “이름이나 신분, 사는 지역, 아무것도 묻지 말고 적은 금액이지만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메모지와 함께 현금 1억원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했다.
메모지에는 “화개면민의 사회복지수급대상자 중 빈곤계층의 고령자, 장애인, 질환자 등의 복지 향상을 위해 상기 금액을 희사하오니 미약하지만 ‘인동 복지기금’ 명의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적혀있었다. 이 남성은 ‘인동 복지기금’의 의미를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금은 기탁자 뜻에 맞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화개면 취약계층과 복지사각지대에 ‘인동 복지기금’ 명의로 쓰일 방침이다.
이재만 화개면장은 “이웃 간 소통 없는 각박한 세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주민에게 삶에 대한 긍정적 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줬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할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